짝사랑인줄 알았는데 서로 고백을 해서
사귀게 될...뻔했으나 제가 이사를 가게 되서 손한번 못잡아본. 그러 남자애가 있었더랬음돠 ㅋㅋ ..
핸드폰이 없어서 연락도 못했고요 .. 뭐 버디버디 이런것도 컴퓨터 없어서 못하던 시절이죠.
그애는 인기 많은 편은 아니었고, 머리 작고 눈크고 마르고 키크고 그랬어요. 사차원의 행동들을 했고 ..
제가 반하게 된 계기도 어이가 없었죠.. 체육시간이 끝나고 걔가 장난으로 체육복바지를 머리에 칭칭 감고
아라비아 부자 흉내를 내고 있었는데 그모습을 보고 반함 ㅋㅋㅋ
주위 친구들도 다 저보고 특이하다고.. 뭐가 좋냐고..
저는 짝사랑 대마왕이라서 고백은 안하고 그냥 쉬는 시간에 그애가 밖에서 농구 하고 있으면
입이 귀에 걸려서 감상하고 그랬음돠 .. 참으로 달콤하고 행복했죠.
십몇년이 지나 사회에 치이고 남자에 치이고 ..
못된 남자에게 된통걸려 강제로 첫경험을 하고 오히려 제가 걸레 취급을 받게 되는등
아름다운 추억은 커넝 20대 되어서는 아프고 슬픈 기억만 있네요..
남자는 짝사랑 할때나 좋지 막상 엮이기 시작하면 제 삶이 크게 요동치더라고요 ..
제가 인간관계가 서툰 사람이라 더더욱 그렇슴돠..
그래서 남자와 거리를 두고 유유자적 살다가
우연히 옛날의 짝사랑 남자애를 보게 됐어요.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이목구비를 보는 순간 한번에 알아볼수 있었어요.
아는척을 하고 싶었지만 제 현재 상황이 동창에게 당당하게 말을 걸 상황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남자애가 넘 멋있게 변했더군여 ㅡㅡ;;;
찌질찌질하게 페북에 들어가서 옛날 동창들을 찾아보니 ...
그애의 신상도 대충 알수있었는데 .
헬스인가 뭔가 ..해서 덩치가 커지고. 키는 원래 컸으니.. 이래저래 좋게 변했더라구요.
어릴때 인기 없을때 저혼자만 걔를 좋아했을때
그때랑 비교도 안되게 많은 사람들한테 둘러싸여 사랑 받고 있고
저는 아직도 자리를 못잡고 어리버리해서 남자한테 데이기나 하고 찌질찌질..
제가 좀더 나설수 있는 외모와 직장을 가졌더라면
그애한테 당당하게 말을 걸수 있었을까요 ..
아뇨 전 원래 짝사랑 성애자라 막상 연인이 되기는 원치 않았을거에요.ㅋㅋ
그런데도 어렴풋이 남는 이 아쉬움과 억울함은 저에게도 연애세포가 남아있다는 증거일까요 .. ㅋㅋ
참 어릴적 첫사랑이 기억이 오래간다는데
십몇년전 중딩일때 농구하던 모습도 생생하니
제가 그시절에 많이 좋아했었나 싶어요 ~ 여고때는 연애생각이 없었고 대학가서 몇번 해봤지만
그때 그애 농구하는거 구경할때처럼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은 없었거든요 ..
과거라서 미화되는거겠죠 .. ㅋㅋ
이제 20대의 끝물이고 결혼을 위한 연애에 낭만은 기대 안함.. 혼자 살다 죽거나 선봐서 결혼하거나 할텐데..
중딩때의 그런감정이 참 아깝고 소중하고 그렇네요 .
하던 공부나 마저해야겠슴돠 찌질찌질 ㅠㅠ